우리의 몸에 닿는 대부분의 생활용품들은 인공색소로 물들여진 것들이 많다. 핸드폰을 보호해주는 핸드폰 케이스, 선명한 색상을 자랑하는 실리콘 냄비받침대, 하다못해 철분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먹는 영양제에도 타르색소가 들어가 있다. 경제적이고 다채로운 색을 내는 인공색소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자연의 색을 몸에 두고 싶을 때가 있다. 그 정성에 따라 색감이 달라지는 것도 매력적이거니와 피부도 한층 편히 숨을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천연 염색의 아름다움, 차곡차곡 쌓이다
전체 가구의 약 3분의 1 정도가 감을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청도는 오래전부터 감으로 유명한 고장이었다. 이 작은 고장에서 생산되는 감이 전국 감 생산량의 20% 가량을 차지한다고 하니 감이 청도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감과 함께 호흡해 온 청도인 만큼, 청도에서는 감과 관련된 여러 가지 볼거리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빼놓지 않고 보아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청도군 화양읍 유등리에 위치한 꼭두서니 감물 염색 전시장이다. 천연염색 재료중에서도 아름답고 생명력이 강한 꼭두서니에서 이름을 따와 만든 곳이다.
이곳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감물 염색 중인 천들을 말리고 있는 모습이다. 황톳빛 천들이 시야 가득 휘날리고 있는 모습은 아름답다기보다는 신비로운 광경을 자아낸다. 특히 날씨가 맑아 파란 쪽빛 하늘이 빛날 때면 황토색 내지 갈색으로 물든 천들이 선명하게 대조되는 모습을 보인다. 본디 이곳은 청도가 고향인 김종백 대표가 내려와 차린 염색공방. 동네 할머니들과 친하게 지내며 지역에서 오래도록 이어진 감물 염색볍을 한층 발전시킨 것이 전시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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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도 염색작품을 볼 수 있다. 1층이 전시관을 방문한 사람들이 마음 편히 담소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면 2층, 3층은 각종 천연염색으로 만든 소품이나 의류, 각종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감물을 들여 만든 작품이 주를 이루지만 쪽, 홍화, 가을 쑥, 목단꽃, 양파 등 다른 색으로 물들인 것들도 볼 수 있다. 이처럼 여러 색상을 만날 수 있는 이유는 계절에 따라 구할 수 있는 염색재료들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감물이야 땡감으로 즙을 내 오래도록 발효시켜 쓰니 1년 내내 쓸 수 있지만, 쪽이나 지초 같은 식물성 염색들은 각자 채취하는 시기가 다르니 나오는 작품들도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손으로 오물조물, 염색 들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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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서니 감물 염색 전시장에서 진행하는 감물염색은 독특하다. 보통 염색체험이라면 매염제가 꼭 필요하다. 한층 색을 진하게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물염색에는 소금만 조금 들어갈 뿐 별다른 매염제가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일까. 처음 감물에 천을 열심히 주물럭거려 걸어놓으면 영 생각했던 그 색이 나오지 않는다. 감물염색은 염색물이 색을 내주는 것이 아니라 햇빛이 만들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설렁설렁 비비는 것이 아니라 있는 힘껏 주무르고 물이 골고루 배어들게끔 해야 하다 보니 20분 남짓 주무르는 과정이라도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든다. 이렇게 감물을 흠뻑 들인 천을 말리고 다시 감물에 주무르는 과정을 거칠수록 농도 짙은 색이 나오게 된다. 보통 상품으로 나오는 것은 최소한 3번은 이 과정을 반복하게 되니 보통 일이 아니다.
꼭두서니 감물 염색 전시장에서는 대규모의 단체 여행객이 아니더라도 감물염색체험을 할 수 있다. 자연에 색을 내는 것을 맡긴 다음에는 1층 사랑방에서 따뜻한 차와 함께 염색에 대해 한층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다만 미리 날짜와 시간을 예약하는 약간의 센스는 필요하겠다. 혹 근방에 사는 사람이라면 3개월마다 조금씩 커리큘럼이 달라지는 천연염색 과정을 배울 수도 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다양한 재료로 친환경적인 염색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잠시 잊고 있던 아날로그의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청도에서 유명한 감을 이용해서 천을 염색하는 감물 염색! 꼭두서니 감물 염색 전시관에서 자세히 배워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5년 10월 1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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